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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들의 모럴헤저드,선거자금 친인척 위해 사용
뉴스종합| 2012-03-23 10:12
미국 국회의원들이 각종 방법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친인척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치 감시단체 ‘워싱턴에서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모임(CREW)’이 발간한 346쪽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미 하원의원 절반 이상이 선거자금으로 가족 및 친지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보고서에 열거된 수백가지 사례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했다. 특히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폴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선거운동 계좌를 이용해 일가 친척들에게 월급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딸은 물론 사돈, 손녀사위까지 모두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 가량을 월급 형식으로 지급했다.

루벤 히노조사 민주당 의원도 종손녀 두 명과 사위 한 명을 재선캠프에서 일을 시키면서 선거운동 자금으로 월급을 줬고, 그의 아내가 이사로 있는 한 병원에 정부 예산을 배정하는 데도 힘을 썼다.

조 앤 에머슨 공화당 의원은 두 딸을 대기업의 로비스트로 일하도록 한 것을 비롯해 다른 하원 의원 44명은 친척을 로비스트나 정부 관련 업무를 하는 데 채용했다.

이런 사례는 대부분 실정법이나 의원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CREW 관계자는 이런 관행을 인정하면서도 일부의 경우는 의혹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마이클 버지스 공화당 의원은 개인용도로 보이는 의료전문인력사교 모임 회원권을 갱신하는 데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CREW 관계자는 “법적은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 될게 많다. 정치자금을 내는 사람들이 이 돈의 사용처를 안다면 경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REW는 미 하원의원들의 선거운동 당시 지출내역과 선거사무소 회계자료, 친인척을 동원한 각종 로비활동 등을 9개월간 상세히 분석한 끝에 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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