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정희ㆍ백혜련 불출마…야권연대 갈등 ‘봉합’ 국면
뉴스종합| 2012-03-23 16:20
이정희(관악을) 통합진보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백혜련(안산 단원갑) 민주당 후보도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파국으로 치닫던 야권연대 갈등이 극적인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백혜련 민주당 후보는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과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산 단원갑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경선에 불복한다고 선언한 적은 없다. 문제점이 있었고 바로 잡고자 공정한 재경선을 요구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백 후보는 또 ”국회의원 후보직을 내놨지만 MB정권의 심판을 위해 돕겠다“면서 ”밀알이 돼 정권 교체, 총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백 후보는 안산 단원갑에서 통합진보당의 조성찬 후보와 경선을 벌였으나 3표차로 패했다. 백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다른 지역구민이 응답한 것을 문제삼았으며,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백 후보를 재공천한 바 있다.

백 후보의 불출마 발표 직전 이 대표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라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 조사를 조작하려했던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으로부터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야권연대 갈등의 핵심에 있던 이 대표와 백 후보가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야권연대 경선 결과와 관련된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표가 사퇴하고, 백 후보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연대와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반면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민주당 후보들의 반발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 양당의 갈등으로 인해 ‘진보도 똑같다’는 민심의 판단이 본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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