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광주서구乙,이정현 돌풍...호남에 새누리 깃발 꽂나
뉴스종합| 2012-03-25 12:09
민주통합당의 ‘텃밭’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구도 타파’라는 의미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4일 발표된 4ㆍ11 총선 여론 조사 결과(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33.3%의 지지율로 야권 단일 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30.3%)를 오차범위 내 앞섰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오 후보가 30.8%, 이정현 후보가 25.7%를 얻어, 새누리당 출신이 돌파해야할 만만치 않은 ‘호남장벽’을 가늠케 했다. 당 지지율 역시 민주통합당이 50.7%로 15.9%를 차지한 새누리당에 비해 높았다.

이 후보의 선전은 17, 18대 총선 당시에는 꿈도 못꿀 일이었다. 그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20표를 얻으며,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당시 광주 서구을 7만 6000여명 유권자의 1%에도 못미치는 득표였다.

이 후보는 18대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으로서 활약상을 강조, ‘호남 예산지킴이’라는 슬로건으로 민심을 공략 중이다. 광주ㆍ전남 예산확보에 기여한 공로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강조하며, 지역구도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자전거를 직접 타고다니며 골목길과 아파트, 노인정 등을 수시로 방문하는 친근한 소통법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다.

그는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새누리당 후보도 광주에서 한 명쯤은 당선돼야 정치와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에 공감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에서 이 의원이 광주에서 당선된다면, 그동안 한국 정치의 고질병으로 지적 받아온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명분론도 민심 공략 포인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진정성을 갖고 지역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 온 점에 지역민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뽑아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의 ‘텃밭’ 대구에 도전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 결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 후보는 32.7%의 지지율로, 4선에 도전하는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45.3%)에 뒤지고 있다.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 53.6%, 민주당 13.8%로 아직도 TK(대구 경북)의 민주당 진입장벽은 여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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