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동선대위 띄웠지만....갈 길 먼 야권연대
뉴스종합| 2012-03-25 12:50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후보직에 사퇴하고 민주통합당과의 공동선대위 체제를 발표하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간 갈등이 해소되고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오해를 풀고 다시 새 출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는 야권연대의 변함없는 결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표면적인 뒷수습에도, 야권연대의 근간을 뒤흔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양당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경선 여론조사 파문을 계기로 노골적으로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또 야권연대 경선에 패배한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통합진보당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야권연대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양당 지도부의 ‘불끄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의 불만은 이정희 대표의 사퇴 전이나 후나 여전하다. 통합진보당이 관악을에 새로 공천한 후보가 이정희 대표가 속한 당내 계파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돌려막기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사과를 하겠다면서 이정희 대표 대신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신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잘못해 사퇴했으면 후보를 새로 내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와 다를 것도 없는 새 후보가 나오는 것이 무슨 사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내에서도 “민주당이 이 대표의 후보 사퇴까지 요구한 것은 너무하다”는 불만이 남아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언론에서 색깔 공세까지 이어졌다. 이 문제를 이 대표가 희생적 결단으로 풀려고 한 것”이라며 “나는 사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통합진보당이 받은 상처를 야권연대의 승리로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야권연대의 분열을 위해 안간힘 쓰는 세력이 있다. 수구 기득권 층과 보수 언론은 집요하게 야권연대를 공격하고, 철 지난 색깔론으로 통합진보당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패배의 두려움과 공포 앞에서 비열한 공격을 하고있는 자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