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박원순때 재미봤다"…문성근ㆍ정동영 화려한 멘토단 구성
뉴스종합| 2012-03-26 09:04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트위터 멘토’들이 총선을 보름 여 앞두고 속속 전면에 나서고 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26일 조국 서울대 교수, 정연주 전 KBS사장, 이창동 영화감독, 나꼼수의 김어준, 주진우 등 12명의 멘토단의 출정을 선언했다. 이들은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문 후보를 온ㆍ오프라인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는 정동영 민주당 고문도 화려한 멘토단을 자랑했다. 정 고문의 멘토단에는 조국 교수와 공지영 소설가, 우석훈 교수,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당 차원의 SNS 멘토단 구성도 이뤄진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공동선대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일후보 멘토단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SNS 상에서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SNS에서 각자의 팔로워들을 합치면 선거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멘토단은 지난 10ㆍ26 재보궐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SNS를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 투표 당일 선거운동 논란 등 각종 이슈를 선점하며, 야권 표 집결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같은 위력을 발휘할 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들 상당수가 서울시장 선거 직후 트위터 활동을 접고 해경 사망사건, 북한 김정일 사망과 3대 세습,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등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민감한 사회 이슈에는 침묵을 유지해왔다. 또 일부 멘토들은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튀는’ 발언으로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실제 서울시장 선거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SNS 멘토단으로 활동했던 조국, 공지영, 신경민, 그리고 간접적으로 박 시장을 지원했던 연예인 김재동씨의 트위터는 한동안 새 글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거 직후 인터넷과 트위터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위안부 할머니 등으로 날선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 교수는 지난 10월 말 “11월1일부터 ‘묵언안거’에 들어갑니다. 선거참여로 불가피하게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을 많이 뱉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까지 일체의 글을 올리지 않고 일체의 답변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 만을 남긴 채 한동안 트위터에 발길을 끊은 바 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