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경복궁 장고 개방…어육장 맛보러 오세요
라이프| 2012-03-26 11:01
다음달 1일부터 일반 공개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 풍성


200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사극 ‘대장금’에서 수랏간 최고상궁 여운계는 반대파에 밀려 장고(醬庫) 지킴이로 좌천된다. 수랏간 권력에 비할 순 없지만, 궁궐의 장독간을 관리하는 상궁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장고마마’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조선의 왕들을 비롯한 옛 궁궐 사람들이 먹던 장을 보관하던 경복궁 장고가 다음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이 서울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2012년 살아 숨쉬는 4대 궁과 종묘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장과 관련된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고 개방 시작일인 4월 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궁중요리 분야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씨의 간장 담그기 시연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궁중의 장을 이용한 봄나물 요리와 약식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15일에는 궁중병과 분야 보유자인 정길자 씨가 ‘기록으로 살펴보는 궁중음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권기옥 식품명인이 궁중장인 어육장(魚肉醬ㆍ꿩고기ㆍ민어ㆍ쇠고기 등을 메주와 함께 넣어 담근 궁중 장) 담그기 시연 행사를 선보인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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