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핵안보정상회의를 해외사업 확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정상회의 기간 중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등 8차례에 걸쳐 7명의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에너지 부문 협력 요청부터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상회의가 개막한 26일 김 사장은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나 나이지리아 에너지 부문 투자참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조너선 대통령은 한전 측에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 주변에 화력발전 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팜 레타잉 베트남전력공사 사장과는 석탄화력 및 원전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제3차 한-베트남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부 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과 회동하며 한국형 원전 도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나섰다.
김 사장은 27일 조찬은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와 함께 하며 새로운 원전 건설 및 수명을 다한 영국내 26개 원전의 폐로 문제를 상의했고 해상풍력 부문의 협력을 다짐했다. 곧이어 카자흐스탄의 이세케세프 부총리 겸 산업신기술부장관과 전력분야에서 협력키로 MOU를 체결했다. 한전 본사에서는 올레그 데리파스카 러시아 En+ 사 회장과 만나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28일 김 사장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신규 민간발전시장(IPP) 사업 및 원전사업 진출 지원을 요청했으며 한-베트남 정상회담 및 오찬에도 배석했다.
특히 3일간 베트남 측과 4차례의 만남을 가진 한전에 대해 베트남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일본 등과 원전 1~4호기 건설을 추진중인 베트남은 현재 5~6호기 협력처를 찾고 있으며 한전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한전은 지난 15일 ‘2012 사업계획 달성 결의대회’를 갖고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정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조직개편으로 해외사업 부문을 부사장 책임경영 체제로 재정립했고 해외지사를 대폭 늘렸다. 여기에 원전수출본부를 한층 강화해 3%인 해외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한전의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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