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철강 "새로운 기회"=우리의 터키 수출 품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자동차다. 자동차만 6억7100만 달러를 수출해 터키 수출의 13.2%를 차지했다. 3억3300만 달러인 자동차 부품까지 합치면 자동차 분야가 약 20%에 이른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터키로 수출하는 물량이 2009년 6만3895대에서 2010년 5만9817대, 2011년 3만6767대로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터키 내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물량 역시 2009년 이후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번 FTA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크루즈 8500여대를 비롯해 지난해 터키 시장에 총 2만4336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은 SM5와 QM5 등 두 모델로 4756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터키 시장에 2000여대를 판매했다. 대부분 공격적인 목표 수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ㆍ터키 FTA를 계기로 자동차ㆍ철강업계가 터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베르나, i20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터키 공장 내에서 직원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철강업계 역시 자동차 판재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인하로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스테인리스(STS) 냉연공장을 착공하고 터키 시장에 본격 진출한 포스코의 경우 그간 2%의 관세 탓에 높은 가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양국간 FTA 체결로 강판 소재를 0% 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되면 자동차 판재류도 그만큼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제품 판매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터키에 열연코일 등 철강제품을 26만t 수출했다.
한ㆍ터키 FTA를 계기로 자동차ㆍ철강업계가 터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 터키 현지 영업소에서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현대차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
▶중동 지중해 교두보 ‘전략적 가치’ 활용을= 터키는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이 참여하는 회교권경제기구(ECO)의 사실상 수장이다. 또 그리스, 러시아, 루마니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흑해경제협력기구(BSEC)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와의 FTA에는 선점효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터키는 2015년을 목표로 EU 가입을 추진중인데, 그 전까지는 주요 교역국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관세장벽 없이 터키를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산업과 교통인프라 산업 분야의 협력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많다. 터키정부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발전설비에 913억 달러, 석유 관련 설비에 160억 달러, 수력발전 설비에 61억 달러 등 1286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정부와 논의 중인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터키정부가 추진중인 다양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고속철, 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 선진화 프로젝트에서 우리기업들이 일본 등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높다.
<신소연ㆍ홍승완 ㆍ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