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갑 길정우 vs 차영
그러나 총선을 보름 앞둔 양천갑의 분위기는 ‘접전’이다. 원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치 신인 ‘길정우’라는 이름이 아직 유권자들에게는 낯선 까닭이다. 반면 ‘불모지’인 이곳에서 2년 넘게 표밭을 다져 온 차영 민주당 후보는 기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찍었다는 55세 주부 김 모씨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다. 투표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면서도 “길 후보는 낙하산이라고들 하고, 차 후보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사람이라 경험도 있고 잘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길 후보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정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박빙 열세로 나타난 것과 관련 “인지도 문제”라며 “시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반전을 자신했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이 지난 12년간 가꿔 온 양천갑의 저력과 조직력의 힘을 기대한 것이다.
반면 차영 민주당 후보의 사무실은 “해 볼 만하다”는 기대로 가득했다. 박빙 우세로 나타난 최근 3차례의 여론조사 기사가 사무실 벽을 빼곡히 둘러쌌다. 차 후보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부동층이 늘어나고 바꿔 보자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선거 막판 반(反) 민주당 정서가 변수로 남아 있다. 차 후보가 다른 지역 후보들과 달리 노란색 점퍼 대신 모직 코트를 입고 동네를 누비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정호ㆍ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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