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與, 강남벨트 守城 총력…동서 양측서 부는‘野風’주목
뉴스종합| 2012-03-28 11:09

서초·강남 與 전통적 강세속
강동·강서 경합지 돌변
민주 백중우세 일단 앞서

與텃밭 송파 민주 거센 추격
양천갑·영등포을 등 서부권
野바람몰이 거점여부 촉각



서울 한강이남 지역은 새누리당이 강남벨트 수성(守城)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송파을과 양천갑 등 동서 양 끝지점에서 조여오는 야풍(野風)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강 이남 22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3곳, 새누리당은 전통 텃밭인 강남벨트(8곳) 중 5곳을 우세로 꼽았다. 그러나 경합지로 분류된 14곳 중에 민주당의 백중 우세 지역이 4~5곳인 데 비해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의 동작을 등 1~2곳만 백중 우세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서초갑~송파병에 이르는 ‘빨간색 띠’를 얼마나 두텁게 만들고, 군데군데 빨간 점을 몇 개 찍느냐의 경쟁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갑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원래 전통 텃밭이던 송파을도 백중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거물급 주자 천정배 후보가 현역의원인 유일호 새누리당 후보를 추격 중이다. 국민생각의 박계동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보수표가 나뉘는 양상이라, 송파을 민심도 안갯속이다.

석촌동에 사는 최진성(66ㆍ무직)씨는 “천정배라는 인물 자체는 똑똑하고 큰 인물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을 위한 진정성을 느낄 수는 없다. 송파구에 대해 뭐 아는 게 있겠냐”고 답한 반면, 잠실2동의 김인(30ㆍ회사원)씨는 “민주당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누리당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김을동 후보가 공천받은 송파병도 백중지역으로 분류된다. 강남의 동쪽 끝인 강동갑과 강동을도 여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경합세다. 만약 송파을과 병, 강동갑과 을까지 민주당이 차지한다면, 새누리당의 강남벨트 띠가 한층 얇아진다.

강남벨트에 포함되는 양천갑의 새누리당 수성 여부도 미지수다. 현재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와 민주당 차영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 뒤치락이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전통적 강세지역인 송파을ㆍ병과 양천갑 등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구로을, 금천, 동작갑 3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으면서도, 나머지 강남벨트를 제외한 경합지역 중 4~5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남 22곳 중 최소 7~8석은 민주당이 가져간다는 전제 하에, 신경민 대변인이 출마한 영등포을이나 천정배 의원의 송파을 등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강남권 야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특히 영등포을은 야풍의 중간 거점으로 잡고 바람을 동서로 확산시키는 전략지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27일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권영세, 신경민 후보의 지지도는 3% 포인트 차의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현역의원인 권영세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공천받은 지 2주된 신경민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 지역의 민심도 여ㆍ야의 피말리는 ‘초접전’ 각축을 그대로 반영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영세 후보는 “중앙정치에만 신경쓴다”는 점, 신경민 후보는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여의도동에 사는 김신각 (29 ㆍ대학원생)씨는 “권영세는 꾸준히 나왔지만 별다른 역량을 보여준 바 없고 신경민은 언론인 출신인데 정치 경험이 없어서 신뢰가 안 간다”고 말했다.


<조민선ㆍ 서상범ㆍ 원호연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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