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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온실가스 기준 마련…석탄 화력발전 퇴출
뉴스종합| 2012-03-28 10:42
미국 정부가 신규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새 규제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미국 내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7일(현지시간) 신규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리사 잭슨 EPA 청장은 “새 규제안에서 신규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치를 MWh(메가와트아워) 당 1000파운드(454㎏)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단, 기존 발전소와 이미 허가를 받아 향후 12개월 내 착공되는 발전소에는 이 기준을 적용시키지 않고 10년간 유예기간을 둔다.

잭슨 청장은 “이번 조치가 환경 오염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기후변화 위협에서 후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하고도 상식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은 이번 기준치 설정으로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천연가스 발전소나 태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발전업계는 이 방안대로라면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는 더 이상 건설할 수 없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 기준치에 맞추려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전미광산협회(NMA)의 루크 포포비치 대변인은 “어떤 석탄발전소도 충족하지 못할 기준치를 제시함으로써 시장에서 석탄발전소를 퇴출하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EPA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에서 석탄과 가스발전소의 비율은 각각 33%와 7%를 차지했다. 같은 해 미국 전체 발전 용량에서 석탄과 가스발전소의 비중은 각각 50%와 25% 정도였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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