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세계은행(WB) 총재로 추천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28일(현지시간) 한국을 전세계 빈곤퇴치와 경제성장의 모범사례로 소개하며, 세계은행의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와 의견 수렴에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인간에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이 경제적, 도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전쟁에서 겨우 벗어나 길을 닦기 시작하고 문맹률이 높았던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세계 경제와의 결합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는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학교, 보건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국민의 삶을 바꿔놓는지 봤다”며 “경제성장이 보건, 교육, 공공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모든 나라는 성장을 위한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 임무는 저소득 국가들의 신세대들이 모든 국민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이 모든 국가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면서 “나는 의학, 사회과학 분야의 경험과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재원의 큰 부분을 개발도상국 개발에 제공하는 것 뿐아니라 좀더 포괄적이며, 책임있고 열려있는 세계은행을 건설할 수 있을지에 관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총장의 기고문 전문을 올리고, 지난 27일 김 총장이 워싱턴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면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태생의 김 총장은 2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7개국을 순방해 각국 재무장관 등과 세계은행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