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혀 대선 행보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 참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안랩 사옥에서 개최된 주주총회 이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먼저 나서서 스스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늘 질문이 들어와서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다만 젊은층과의 소통의 자리에서 정치참여 질문이 들어온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구체화된 입장을 밝힐 수 있을지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층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혀 앞으로 갖게 될 소통의 자리에서 정치적 발언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내달 다가올 총선이나 연말에 있을 대선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안 원장은 “내가 강연에서 밝힌 말 그대로다, 그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또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는 발언과 관련, 독자적 노선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뭔가를 구상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