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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남북통일에 가장 걸림돌 되는 나라는 ’중국’
뉴스종합| 2012-04-02 10:03
탈북자들은 ‘중국’(47.7%)을 ‘남북 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33.9%) ‘미국’(12.8%) ‘남한’(2.8%)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을 제 1의 동맹국으로 하고 ‘한국’과 ‘미국’을 주적으로 하는 북한체제의 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소가 지난 31일 ‘코리언의 민족공통성과 통일인문학’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탈북자의 분단의식과 통합적 가치’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거주 109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논문은 탈북자들이 중국에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의 반인도적 탈북자 정책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닌, 경제적 이유로 국경을 넘은 월경자’(越境者)’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적발시 북한으로 강제이송 될 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논문은 남한 입국전 중국 체류생활에서 겪은 이같은 어려움이 중국에 대한 반감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ㆍ북 양국 중에서는 ‘북한’ 책임라고 응답한 탈북자가 전체 중 8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일수록 북한책임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통일이 안되는 원인으론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36.7%)이란 답변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외세 열강이 통일을 가로막아서’(31.2%), ‘남과 북이 서로 적대시해서’(28.4%), ‘남한이 미국편에서 북한을 봉쇄해서’(3.7%) 순으로 나타났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호감도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남ㆍ북한, 미국, 중국 4국 가운데 호감도는 북한이 44.6%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36.9%로 2위를 차지했다. 남ㆍ북한 양국 중에서도 북한은 86.2%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김종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은 “이는 체제는 남한, 정서ㆍ문화적 측면에서는 북한을 지지하는 탈북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탈북자들은 고쳐야 할 점으로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남한의 정서ㆍ문화적 부정성’을, 서로 배워야 할 점으로 ‘남한의 개방성과 자유경쟁, 북한의 민족적 동포애와 집단주의’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잘 산다고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태도’ ‘외세 의존적 태도’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극단적인 시장경제체제’ 등의 남한이 고쳐야 하는 문화로 지적됐다.

통일전망에 대해서는 탈북자 62.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통일을 위해서는 “ ‘남북간 민간교류과 경제협력’(64.2%) ‘남북 공동 번영 방안 마련 및 상호 신뢰성 회복’(63.3%)이 필요하다”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통일인문학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남북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만남과 소통을 통해 통합적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통일시 남북의 완충자역할을 담당할 탈북자들이 남한에 대해 낮은 호감도와 적응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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