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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활 밀접한 석유·농산물은 고공행진
뉴스종합| 2012-04-02 11:30
채소류 배추는 75.9%오르고
휘발유·車LPG도 상승 지속

공공요금·개인 서비스 등
총선이후 유가상승분 반영
4월이후 물가 더 두렵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2%대의 물가는 상승보다는 안정 쪽이라 해야 옳다. 문제는 숫자만 그럴 뿐 서민들의 체감은 여전히 상승이다.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정부의 말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계속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총선 이후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공공요금ㆍ개인서비스ㆍ공업제품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세심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2일 통계청이 밝힌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해 2008년 10월(2.7%)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가공식품이 전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고, 내구재는 0.3% 하락하는 등 생필품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가공식품과 내구재 물가 상승률은 과거 10년간 평균 상승률보다 낮았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분석이다. 



재정부 주형환 차관보는 이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중심으로 채소류ㆍ생활용품을 할인판매해 가공식품과 생필품 가격 안정에 기여했고, 사립유치원도 유치원비를 동결하는 등 기업들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주 차관보는 “광주 전북 제주 등 자치단체가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선언하고 중앙정부도 매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농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 것도 물가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보육시설 이용료가 전월 대비 33.9%, 유치원 납입금이 11.1% 떨어지고, 무상급식 확대 영향으로 학교 급식비가 14.5% 하락한 것도 물가안정에 영향을 줬다는 게 재정부의 평가다.

하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서민생활에 영향이 큰 품목들의 가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로 보면 농산물은 배추(75.9%), 감(21.5%), 바나나(11.3%) 등 채소류와 과실류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산물도 갈치(6.0%), 고등어(3.8%) 등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공업제품을 보면 휘발유가 전월 대비 2.1%, 자동차용 LPG가 4.0% 올라가는 등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의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월별ㆍ계절별 특징을 고려한 물가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학기 초에는 교육 관련 물가, 이사철과 결혼 시즌에는 전월세, 명절에는 농축수산물, 선거 때는 개인서비스 요금 등을 중점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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