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서울 재건축 하락폭 더 커졌다… 거래 공백 길어지며 매수세 ‘뚝’ 끊겨
부동산| 2012-04-02 17:44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시장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98%로 지난 2월(-0.95%)에 비해 0.03%포인트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8%를 기록한 서울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낙폭이 확대(-0.21%→-0.57%→-1.03%→-1.08%)되면서 수도권 재건축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동작구의 하락폭이 -4.33%로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 -2.18%, 영등포구 -1.62%, 강남구 -1.23%, 강동구 -0.82%, 서초구 -0.41% 순이었다.

동작구는 상도동 대림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시공사가 당초 대림산업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될 예정이지만 아직 시공사 변경을 위한 총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상도동 대림 165㎡가 4천만원 하락한 8억1천5백만원, 99㎡가 2천5백만원 하락한 6억1천만원이다.

송파구는 재건축 초기단계인 잠실동 주공5단지가 하락세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6㎡가 5천만원 하락한 9억8천만원, 113㎡가 4천만원 하락한 9억4천만원이다.

종상향 결정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가락시영도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매수자들은 당장 시세가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가 2천5백만원 하락한 5억6천만원, 가락시영2차 33㎡가 2천만원 하락한 4억3천5백만원이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했다.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한강변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뚝 끊겼다. 여의도동 광장 165㎡가 7천5백만원 하락한 12억2천5백만원, 목화 66㎡가 5천5백만원 하락한 6억7천만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3단지의 약세가 3월에도 이어졌다.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시세하락으로 이어졌지만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가 없다. 개포동 주공2단지 72㎡가 6천만원 하락한 9억9천만원, 주공1단지 36㎡가 4천7백50만원 하락한 5억5천2백50만원이다.

강동구는 둔촌주공1~4단지와 고덕주공5단지가 동반 하락했다. 거래 공백이 길어지고 있고 개포주공 등 주요 재건축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받았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112㎡가 4천만원 하락한 8억원,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2㎡가 2천만원 하락한 5억2천만원이다.

서초구는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 특히 반포한양은 용적률 상향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잠원동 반포한양 171㎡가 5천만원 하락한 14억7천5백만원, 반포동 주공1단지 72㎡가 3천5백만원 하락한 10억9천만원이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0.60% 하락한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과천시도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자 물건이 쌓이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2천만원 하락한 5억7천만원, 부림동 주공9단지 5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4억4천만원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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