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12國에 21개기업 진출…지구촌에 녹색성장 심다
뉴스종합| 2012-04-03 11:27
20년전 호주 한솔홈데코 효시
세양코스모는 베트남에 첫발
이건산업 일·중에 목재 수출
국내 안정적 목재공급 기여도

1992년 리우환경회의 이후 목재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는 비상이 걸렸다. 천연림 벌채에 대한 규제 강화로 원자재난이 예고됐다. 목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경제적 불안요인의 하나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07년 ‘해외산림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해외 조림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내 조림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5일은 식목일. 헤럴드경제는 식목일을 맞아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산림자원 개발 사업의 현주소와 그 시사점을 짚어본다.

산림청은 국내 목재수요의 안정적 공급원 확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키 위해 2050년까지 100만㏊ 해외 조림이라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국내 기업의 해외 조림을 지원 중이다. 

현재(2010년)까지 12개국에 21개 기업이 진출해 22만8051㏊의 조림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세계 각국에서 한국 특유의 조림기술로 글로벌 스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외 산림자원 개발 투자의 효시는 196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남방개발. 그러나 목재 자원의 장기 안정적 공급원의 확보 필요성에 따라 정부 지원 아래 추진된 해외 조림은 한솔홈데코가 1993년 호주(서호주 콜리 지역)에 조림한 508㏊가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한솔홈데코는 2003년까지 호주에 1만6000㏊, 1996~2002년 뉴질랜드에 9000㏊ 등 2010년 말까지 2만5000㏊를 조림했다.

2004년도부터는 신규 조림을 중단하고 기존 조림지의 육림사업 등에 치중하고 있다. 호주에는 펄프용 우드칩 생산을 위한 유칼립투스를, 뉴질랜드에는 라디에터파인 장기수를 심었다.

세양코스모는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해 2010년 말까지 1만5000㏊에 숲을 조성했으며, 2000년부터 펄프용 칩을 가공ㆍ생산해 전량을 국내에 반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벌채 지역 재조림과 경영관리 합리화를 통한 사업 내실화에 치중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주에 1만㏊의 조림대상지를 확보했다. 2009년 11월부터 조림을 시작해 2010년 말까지 3974㏊에 대한 조림사업을 마쳤다.

이건산업은 솔로몬에 2만5000㏊의 임지를 확보해 1995년부터 매년 약 1000㏊ 내외의 유칼립투스ㆍ아카시아 등의 수종을 심고 있다. 2010년까지 1만5000㏊에 대한 조림을 완료했다. 또한 2009년부터는 조림목 벌채를 시작해 원목(합판ㆍ가구용)으로 일본ㆍ중국ㆍ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에도 반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합판 공장의 원자재 확보를 위한 조림계획에 따라 2009년부터 라디에터파인을 조림 중이며, 2010년 말까지 200㏊를 조림했다.

코린도는 1994~2010년 말까지 약 9만5000㏊에 나무숲을 조성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약 1만㏊씩 조림해 목재생산 임지로 10만㏊를 유지한다는 계획과 20만㏊의 팜오일 재배 계획을 갖고 있다.

동해펄프는 1997년부터 중국 남부 해남성 지역에 진출해 2004년까지 약 5000㏊를 식재했다. 2004년부터 조림한 목마황을 국내에 반입하기 시작했다.

성원은 2002년 남미 파라과이에 진출해 유칼립투스 등 약 3000㏊를 자체 조림했다. 

포스코는 2009년 우루과이에 탄소배출권 조림을 시작했다. 2010년 조림 면적인 820㏊에 대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청정개발체제(A/R CDM) 사업을 등록키로 했다.

이 외에도 해외 자원개발의 효시 기업인 한국남방개발은 현재 경영의 어려움으로 신규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나 1999년도까지 인도네시아에 1만4000㏊를 조림했다.

2007년부터는 대체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바이오에너지 조림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원자재 확보가 시급한 경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삼성물산 LG상사 삼탄 대상홀딩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 조림에 의한 벌채 조림목의 국내 반입은 베트남에 진출한 세양코스모가 효시. 2000년부터 조림목을 현지에서 펄프용 칩으로 가공해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서 조림을 시작해 수확한 임산물의 최초 국내 반입실적이다. 

2004년에는 호주의 한솔홈데코와 중국에 진출한 동해펄프에서도 해외 조림목(펄프용 칩) 반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2006년부터는 중국ㆍ베트남에서의 신규 조림 면적 감소와 운송비용 증가에 따라 국내 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솔로몬에 진출한 이건산업의 본격적인 조림목 벌채와 함께 국내 반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국내 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건산업의 2012년 벌채량인 10만㎥는 한국이 2009년 수입하는 활엽수 원목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