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운 봄…그래도 또 힘 내야죠”
뉴스종합| 2012-04-03 11:13
올들어 3달 연속 판매 급감
주말 특근 없이 평일 근무만

전략차종 수출로 부진 상쇄
탈리스만·전기차에 기대
전직원 위기 극복 구슬땀

“탈리스만(SM7 수출명), 꼴레오스(QM5 수출명)가 보이죠? 수출이 좀 더 활발해지면 멈춰있는 생산라인도 다시 힘차게 가동할 수 있을 텐데….”

얼어붙은 내수 판매로 르노삼성은 최근 ‘고난의 행군’을 걷고 있다. 1~2월에 이어 지난 3월에도 판매량이 급감하며 1분기를 마쳤다. 르노삼성의 심장부, 부산공장 역시 험난한 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노리는 르노삼성의 구슬땀마저 멈춘 건 아니다. 부산공장을 찾아가 르노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엿봤다.

주말을 앞둔 지난 3월 30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 공장. 마침 근무 교대 시간에 도착한 탓에 퇴근하는 직원이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현재 부산공장은 주말 특근 없이 평일 근무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

부산공장 관계자는 “주말 특근이 없으면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당도 줄어드니 반길 수 만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우산을 들고 퇴근길을 서두르는 직원들도 삼삼오오 말없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르노삼성 부산공장에는 재도약을 꿈꾸는 땀방울이 가득했다. 부산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된 직원이 분주하게 차량을 조립,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르노삼성]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대형 프레스가 쉴 새 없이 지붕, 도어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차체공장에도 용접로봇이 부품을 용접하며 불꽃을 내뿜었다. 각 공정을 둘러보는 도중 공장 한편에 멈춰 있는 기계들이 눈에 띄었다. 구형 SM5를 생산하던 라인이다.

부산공장은 최대 8개의 차종을 혼류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공장 관계자는 “단종된 구형 SM5 라인 역시 혼류생산으로 다른 차종 생산이 가능하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47~48대 수준. 한때 60대를 넘기며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교할 때 많이 떨어졌다. 부산공장 관계자는 “그래도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보다 많이 UPH가 회복됐다.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비록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도약을 꿈꾸는 부산공장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전략 차종으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본사의 의지가 부산공장에서도 엿보였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출하되는 모델 중에서 꼴레오스가 다수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판매에서도 QM5의 국내 판매량은 467대에 그쳤지만, 수출에선 4852대로 전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 부진을 수출로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뉴 SM7의 수출용 모델인 탈리스만도 보였다. 르노삼성 측은 “현재 시범용으로 탈리스만을 생산 중”이라며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하면 QM5에 이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생산을 앞둔 SM3 전기차도 부산공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공장 관계자는 “전기차도 생산하면 일부 생산이 중단된 라인도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직원 모두 힘을 모아 난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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