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천호선은 철새” vs “이재오는 이미지메이커”
뉴스종합| 2012-04-03 09:52
은평구에서 43년을 산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 서울 북서쪽에 웅크리고 있는 은평을은 ‘친이(이명박)계 핵심’과 ‘노무현의 입(참여정부 시절 대변인, 국정상황실장, 의전비서관)’의 격돌로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천 후보를 10%차로 앞지르고 있지만, 정통민주당 이문용 후보의 지지층이 막판 천 후보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다.

2일 낮 12시께 역촌노인복지회관에서 배식봉사를 하는 이 후보는 주민들을 포옹하며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했다. 매일 새벽 5시 나홀로 자전거로 지역구를 돌다, 점심시간이 되면 노인복지회관을 돌며 봉사를 하는게 주요 일정이다. 보좌관에게 이 후보의 행선지를 묻자 “은평 뉴타운 어딘가에 계실 것”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은평을에 첫 출사표를 던진 천 후보는 추격에 여념이 없다. 오전 8시 연신내역에서 만난 그는 “천호선입니다. 4번입니다”를 외치며 연신 허리를 구부렸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천 후보의 목소리는 깊게 잠겨 있었다. 



“은평 발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 후보에 맞서 천 후보는 “16년간 변한게 없다. 마무리를 위해 20년을 달라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천 후보는 “정권 실세에 부패도 없고, 성격도 좋은데 주민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다. 왜 그런가했더니 ‘한 것이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내리 4선을 한 이 후보는 “지난 16년간 은평은 조금씩 발전해왔다. 재개발이 됐고, 교육과 복지시설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 지역에 오래 산 분들은 그 변화를 조금씩 목격해왔다”고 맞섰다.

지역 핵심 현안은 국립보건원 부지 활용문제. 이 후보는 이 자리에 43층 벤처빌딩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천 후보는 투자ㆍ분양 문제로 시끄러운 벤처빌딩 대신 문화공간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삼송ㆍ지축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와 도로정비사업, 지하철 증선 문제를 두고고 두 후보간 견해가 엇갈렸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은 각 선거캠프 운동원 간의 공방으로 비화됐다. 이 후보 측 운동원은 천 후보를 “철새”라고 몰아세웠고, 천 후보 측은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전거 헬맷을 가리켜 “걸어다닐 때도 헬맷을 쓰는 이미지메이킹의 달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 이명박 정권의 대리전인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천 후보를 지지하는 회사원 박진권(51)씨는 “이재오의 은평뉴타운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 모르겠다. 뉴타운 기자촌 주민들 10%만 남겨놓고 다 쫓아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불광역에서 만난 김영덕(72)씨는 “노무현이나 천호선이나 말 잘하는 사람이지 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며 이 후보를 지지했다. 김윤희ㆍ김성훈 기자/worm@heraldcorp.com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이재오 43.1% 천호선 31.5%(KBSㆍMBCㆍSBS/4월 2일)

이재오 44.6% 천호선 30.3%(조선일보/4월 2일)

이 39.6% 천 28%(매일경제ㆍMBN/4월 1일)

이 39.1% 천 24.2%(중앙일보/3월 26일)

이 44.9% 천 44.2%(국민일보/3월 21일)

<주요경력>

▶이재오 후보 ▷경북 영양(67) ▷중앙대 경제학과ㆍ고려대 교육대학원 ▷특임장관 ▷15ㆍ16ㆍ17ㆍ18대 국회의원 ▷국민권익위원장 ▷새누리당 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現)

▶천호선 후보 ▷서울(49) ▷연세대 사회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대변인(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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