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글로벌경기 회복속 수출 다시 날개
뉴스종합| 2012-04-03 11:26
미국·EU수출 증가 반전
올 경상 흑자 196억弗 예상
성장률 상향조정 잇달아

가계부채·인플레 압력 등
내수경기 활성화가 복병
고용증대 기조 유지 권고도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이 달라졌다.

앞다퉈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는가 하면 올 초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우리의 수출에도 장밋빛 견해를 내놓고 있다. 물론 가계부채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고,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안해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외IB(투자은행)들은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10개 주요 해외IB가 2월 말 기준으로 내놓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3%였다. 9개 대형 IB가 1월말 기준으로 발표한 3.4%에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의 수출둔화에다 내수부진을 이유로 지목했다. 실제 1월 경상수지는 2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제조ㆍ비제조업체 가릴 것 없이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을 1위로 꼽았다.

대외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의 수출이 급감하는가 하면 불안한 중국경제가 가세하면서 한국경제의 전망은 암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변했다. 중심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다. 조짐은 2월부터 보였다. 우리의 대미 수출은 1월 전년동기대비 0.5% 감소에서 2월 46.7% 증가로 돌아섰고,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EU지역의 수출도 같은 기간 38% 감소에서 20.9% 증가로 반전됐다. 바클레이즈캐피탈(Barclays Capital)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196억달러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와 기업이 투자ㆍ소비를 억제했다. 그러나 이런 성향이 1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한국경제가 1분기 저점을 통과했고, 2분기부터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내수경기 활성화와 고용증대로 요약된다.

HSBC는 “한국경제가 대외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고 고용증대를 위한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재정집행이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반기 민간이 바통을 이어받아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가계부채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는 점은 내수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체 가구 중 금융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56.2%로 1년전(53.7%)보다 늘었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7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무상복지정책 효과가 컸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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