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작대기표는 없다?
뉴스종합| 2012-04-03 11:31
盧風·무소속 약진…영·호남 구도변화 조짐
김해을·사상·사하갑 ‘낙동강벨트’ 예측불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 영ㆍ호남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남 김해을과 부산 사상을 중심으로 한 ‘노풍ㆍ문풍’의 위력이 새누리당 텃밭을 흔들고 있고,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기류 변화의 폭풍이 되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지역 민심은 보수층 결집 또는 야권표 결집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김해을에서는 예상밖으로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선거의 달인’ 김태호 후보에게 크게 뒤처졌으나 최근엔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히며 거칠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10번의 여론조사 결과 김태호 후보가 7번, 김경수 후보가 3번을 앞서 역전-재역전이 반복되는 등 투표함을 열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김해를 방문해 김경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논문 표절 시비로 곤욕을 치른 문대성 후보(부산 사하갑)도 최인호 민주당 후보에게 추격의 실마리를 내줬다.

문 후보는 그동안 3번의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그 격차가 6.3%포인트 차로 크게 줄어 오차범위 근처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부산 진갑에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떨어진 정근 후보가 가세해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와 뜨거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정국을 강타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영남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영남은 새누리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보수표가 결집’하는 투표 양태를 보여왔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세다.

호남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은 김충조(전남 여수갑), 최인기(전남 나주ㆍ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조영택(광주 서갑), 박주선(광주 동구), 신건(전주 완산갑) 등 8명이나 된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불복한 인사가 대거 무소속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당 입장에선 비상이 걸린 것이다.

민주당은 광주 서갑에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 박혜자 후보를 공천했지만 무소속 돌풍이 만만치 않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갑석 후보와 현 국회의원 조영택 후보가 박빙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 서을에서 이 후보는 37.5%포인트의 지지율을 얻어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39.9%)를 2.4% 차로 따라붙었다.

전북 전주 완산을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상직 후보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차 내에서 박빙을 기록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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