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정희 빠진 무주공산 ‘치열한 3파전’ … 24년 野性 깨지나
뉴스종합| 2012-04-04 11:33
“지역발전 위해 일꾼 바꿔야”
吳 현장경험 강조 거리호소

“낙하산이 아닌 구원투수役”
李 野단일후보 부각 안간힘

“수해대책·정비사업등 성과”
金 청소구청장 별칭 전면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중도탈락한 서울 관악을(乙)은 3파전이 치열하다. 24년 동안 ‘범민주당계’가 지켜 온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서울대를 끼고 있는 야당(野黨)세가 강하고 호남 출신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ㆍ구청장을 휩쓸어 왔다.

하지만 야권단일화 경선이 깨져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와 현역의원인 김희철 무소속 후보가 표를 나눠가지면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치고 올라 왔다. 최근 3번의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는 한 차례씩 1위를 나눠가졌다.

3일 유동인구로 365일 붐비는 신림역 사거리에서 만난 이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를 호소하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그는 “저를 ‘대타’ 혹은 ‘낙하산’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저를 ‘구원투수’라고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당의 부름, 위기에 빠진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들어 왔다. 이정희라는 감동과 진심의 정치인이 사퇴한 것이 화제가 돼 그 뒤를 이을 사람이 누군가 호기심이 증폭된 것도 인지도와 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원시장에서 만난 오 후보는 사실상 야당후보나 다름없었다. 오 후보는 “이제는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4년간 국회의원이 한 번도 안 바뀌었다. 전라도 광주도 바뀌어 가는데 바꿔 보고 일을 잘 못하면 또 바꾸고 해야 국민이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젊음(71년생)과 현장 경험을 강조하는 오 후보는 “관악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7대 서울시의원도 지냈고, 구청장 후보로도 나선 바 있다”면서 “관악의 현안사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젊은 열정으로 이를 추진하겠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관악구청장 시절 ‘청소구청장’이라는 별칭을 얻은 김 후보는 민생탐방에 주력하고 있다. 만나는 상인들마다 “김 의원이 평소에도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찾아온다”면서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김 후보는 “저는 관악구청장 8년과 국회의원 4년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능력을 검증받았다. 또 강한 추진력으로 도림천 수해대책 수립, 조원동 강남아파트 등 정비사업의 정상 추진 등 관악발전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서 “은평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 후보가 나온 것은 국민과 관악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세 후보를 바라보는 시민들 의견도 엇갈렸다. 신원시장에서 의류상점를 운영하는 박모(67)씨는 “민주당이 여기서 참 오래 했다. 물도 고이면 썩듯이 한 번 싹 갈아줘야 정치인들도 국민을 봉으로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전성(49ㆍ회사원)씨는 “야권후보 양쪽을 놓고 고민 중인데 이러다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조희영(31ㆍ회사원)씨는 “이 후보가 야권연대의 상징적 인물로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 양대근ㆍ김성훈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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