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美 대륙서 ‘초고속 질주’
뉴스종합| 2012-04-04 11:19
K5 3월 1만5000대 첫 돌파
벨로스터·쏘울 등 기록경신
월별 판매량 또 사상 최대

슈퍼볼 광고·NBA후원효과
시장 점유율도 9%대 회복
日혼다 제치고‘ 6위’ 기염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3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점유율 9%대를 회복했다. K5(수출명 뉴옵티마)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1만5000대를 돌파하고, 쏘울, 벨로스터, 에쿠스 등도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4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9728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12.7% 판매량이 증가했다. 월별로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가운데, 신형 엑센트(전년동월 대비 증가율: 45.3%), 제네시스(34.3%), 에쿠스(46.1%), 제네시스쿠페(20.1%) 등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는 2만3281대, 아반떼(엘란트라)는 1만8352대가 팔려 판매량 1ㆍ2위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각각 1.7%, 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아차도 총 5만7505대가 팔려 역대 최대 판매량을 나타냈다. 1만5008대가 팔린 K5, 1만3607대 판매를 기록한 쏘울은 역대 최대 월별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5000대 판매고를 돌파한 K5는 전월 대비 29.85%, 전년동기 대비 123.7% 판매량이 급증해 주목을 받았다.

판매량이 크게 늘자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9.1%)도 다시 9%대로 회복했다. 현대차 점유율(5%)은 지난해 11월(5%)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5%대에, 기아차(4.1%)는 지난해 7월(4.3%) 이후 무려 8개월 만에 4%대로 복귀했다.

지난 2월 6위였던 혼다(3월 9.0%)를 제치고 GM(16.4%), 포드(15.9%), 도요타(14.5%), 크라이슬러(11.6%), 닛산(9.7%)에 이어 점유율 6위에 오른 것이다. 개별 브랜드로는 현대차는 혼다에 이은 7위, 기아차는 8위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3월 미국 실적은 지난해 생산차질을 겪은 일본업체들이 정상으로 회복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특히 벨로스터, K5 등 판매가 증가한 것은 지난 슈퍼볼 경기에 실시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철저한 현지화 서비스를 통해 미국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다. 현대차 딜러가 고객에게 모델 재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미국 ‘빅3’의 공세가 거세고, 일본업체들까지 부활에 성공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지만 앞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반떼가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고, 최근에는 신형 그랜저가 미국 대형차급에서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 1위에 오르는 등 미국시장 내 이미지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그랜저HG가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중으로 아반떼 2도어(쿠페)가, 하반기에는 신형 싼타페 및 i30가 투입되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가 NBA를 후원하고, 현대차가 아카데미 시상식 및 슈퍼볼 광고에 나서는 등 꾸준히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평생 보증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연기자/sonamu@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