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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혼’ 조혜련, 3년전 남편 편지 보니…
엔터테인먼트| 2012-04-06 19:53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 원망도 많았지만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위기야 숱하게 많았다. 고작 100일 간의 연애기간을 거쳐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대화’를 하지 않고서는 넘을 수 없는 고개가 매순간 튀어나왔다. 조혜련 김현기 부부는 결혼생활 13년 여느 스타 커플들처럼 불화설도 겪었고, 이혼설에도 휩싸였다. 실제로 부부 사이에 금이 간 적도 있었다. ‘너무 바쁜’ 조혜련은 연예인으로서는 100점이었을지언정 엄마나 아내로서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부부는 노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로 ‘최악의 고비들’을 넘겨왔다. 지난 13년의 시간을 그렇게 마주봤던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자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과거 방송분이 주목받고 있다. 부부가 겪었던 위기의 사연들은 두 사람의 이혼사유로 해석되면서도 이들의 위기 극복 노력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09년은 조혜련 김현기 부부의 이혼설이 불거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때다. 조혜련은 그 즈음이었던 10월 27일 방송된 SBS ‘생방송 좋은 아침’에 출연해 이혼설에 대한 해명과 부부간의 위기를 극복했던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자아냈다. 당시로서 더 큰 감동은 남편 김현기가 아내 조혜련에게 띄운 ‘한 장의 편지’였다.



조혜련 김현기 부부는 방송에서 “100일간의 짧은 연애기간 후 결혼하니 11년 동안 속마음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것이 이혼 위기로 터진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그들에게 닥쳐온 위기를 대변했다.

위기 극복이 어려울 수밖에 없던 것은 일본활동 등으로 바빠진 아내가 집을 비우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남편인 김현기 씨는 어느날 “아내이자 엄마였던 조혜련은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는 말로 그 때의 심경을 떠올렸다. 바빠진 시간만큼 부부 사이는 멀어지고 서먹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김현기 씨의 마음은 악화될 대로 악화돼 있었다. 조혜련은 이날 “몇 년 전부터 남편에게 ‘이혼을 생각해 본 적 있냐’고 물었다. 그 때 남편이 ‘우리를 소개해준 방송 작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몇 달 전부터 이렇게 생각이 불일치하는데 앞으로 40~50년 동안 이렇게 살 필요가 있나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기 씨는 하지만 “서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해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순간을 넘어서니 다시 연애하는 기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고백하며 3시간이 넘게 긴 대화를 나눈 뒤 부부의 정을 회복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현기 씨의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편지도 공개됐다. 남편의 편지에는 “사랑하는 나의 사람. 벌써 당신과 결혼한지도 11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도 둘이나 생기고 나이도 사십이 넘었네”라면서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는 남편의 진심이 묻어있어 이 편지는 지금에와서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그 무렵 부부는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 동반 출연하며 건재한 부부사이를 과시하기도 했고, 과거의 불화를 개그로 승화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 후 1년 뒤 2010년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부엉이’라는 부부클리닉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부부는 한 차례 위기를 극복한 뒤였지만 자잘한 싸움들은 여전한 듯 했다. 당시 조혜련은 “남편이 아이들 앞에서 금연을 약속했지만 연이은 거짓말로 인해 각방을 쓰기로 했다”며 “남편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뒤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행동하는 것 같다”고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연했던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3월 방송분에서도 조혜련은 장기간 지속됐던 불화와 그로 인해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고백했다. 당시 조혜련은 “일본 진출로 인해 자녀들에게 공기취급을 당했다. 심지어 딸은 장래 희망으로 ‘바쁘지 않은 사람’을 꼽았다”면서 과거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아내이자 엄마인 조혜련이 사라진 것 같다”는 고백을 되새김해야 했던 아픔을 떠올렸다.

결국 조혜련 김현기 부부는 지난 1월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미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거친 두 사람은 지난 4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며 동반자로 함께 했던 시간을 끊어냈다. 부부의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다.

이혼 보도가 온ㆍ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기 한 달 전 조혜련은 고정출연 중이던 MBC ‘세바퀴’와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밝혔고, 지난 2일 여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떠났다. ‘공부에 욕심을 부리며 변해가는 조혜련의 모습(2011년 ‘좋은 아침’ 방송)’이 싫다며 남편 김현기가 그토록 반대하던 유학길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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