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獨 자동차 ‘불가사의(?)한 독주’, 美ㆍ日은 한숨만
뉴스종합| 2012-04-09 10:11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독일차의 고속 질주에 일본차는 마(魔)의 점유율 20%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차들 역시 한자릿수 점유율에 허덕이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베스트 셀링카(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0선 가운데 1위인 BMW 520d를 비롯해 9종을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의 뉴캠리가 그나마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해 체면치레했다.

독일차의 독주는 국내 신규 등록 수입 차량의 브랜드 국가 점유율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2007년 41.73%였던 독일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63.71%로 최고치를 경신한뒤 올해도 63.0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로도 독일차 점유율은 지난달 65.53%로 지난해 9월(68.29%)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지난 2008년 35.54%까치 치고 올라갔던 일본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18.03%까치 추락했다가 올해 소폭 반등, 19.9%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17.97%를 나타냈다.

미국차는 더 심각하다. 지난 2003년 16.28% 였던 점유율은 9년만인 올해 7.37%로 급락했다. 그나마 지난달 15일한ㆍ미FTA 발효에 맞춰 진행한 대대적인 차값 할인으로 지난 3월 점유율(7.34%)이 전달(6.42%) 보다 소폭 개선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독일차의 질주는 마케팅과 연비, 성능의 3박자가 골고루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60대를 판매해 판매 1위를 기록한 BMW의 경우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41개(MINI 라운지 제외)의 전시장과 36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판매량이 많다 보니 딜러 할인폭이 커지고, 경쟁력 있는 가격은 다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고유가로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연비가 리터당 20킬로미터에 달하는 독일 디젤차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한 수입차 관계자는 “아무리 프로모션을 한다지만 60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중형차가 수입차 판매 1위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불가사의할 정도로 독일차를 선호해, 반격을 고민중이지만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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