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리금융 민영화 연내 가능할까
뉴스종합| 2012-04-10 11:11
인수·합병 방안 다각 논의
이르면 이달내 매각 공고
KB금융 유력 인수후보 거론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우리금융그룹 연내 민영화 방안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내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을 대ㆍ내외 선포한지 넉달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시기적으로 정치권의 입김이 세지는 정권 말인데다 최적 인수 후보자를 찾는 일 역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물밑 조율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김 위원장의 의지 하나 뿐이다. 때문에 정부는 가장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최소 매입 지분 하향 조정(인수)→대등 합병→일부 지분 선(先) 매각 후 합병→현금 상환 합병 등 매각 방식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르면 이달 중 매각 공고=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12월 전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누가 나설까= 우리금융 민영화 해법이 인수에서 합병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수 후보군도 좁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할 유일한 후보로 KB금융을 뽑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ㆍ합병(M&A) 추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나 우리금융과 합병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추진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 매각 공고가 나오면 KB금융이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인수합병에 수조원을 동원할 수 있을 만치 현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 자산포트폴리오가 은행에 쏠려 있어 대내외로 성장 잠재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지주 경영진들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외에는 이렇다할 경쟁상대가 없는 것도 다른 이유다.

지난해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산은금융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신한금융은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키로 해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도 인수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지만 론스타펀드의 ‘먹튀’ 논란으로 “사모펀드에 은행을 맡길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열외’될 가능성이 크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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