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ANN 슈퍼J방송’에서 벚꽃놀이 영상이 나가야하는 장면에 ‘쓰나미’ 재해 현장 영상이 방송됐다.
이날 뉴스방송 자막으로는 “벚꽃이 만개한 주말, 우에노 공원에는 사상 최대인 21만 5000명”이 나갔으며, 영상을 소개하는 멘트 역시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인파로 북적인다”라고 방송됐다.
하지만 정작 자료화면으로는 쓰나미로 아수라장이 된 마을의 모습이 방송된 것.
아나운서가 밝은 목소리로 이 소식을 알리는 동안 화면에는 지난해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인해 차량이 휩쓸려 가는 영상이 나왔다.
거리가 토사로 메워지고 자동차가 둥둥 떠다니는 이 영상은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대지진 이후 일본인 사이에서 ‘지옥 영상’이라고 불리던 장면이다.
10여 초 만에 충격적인 쓰나미 영상은 사라지고 다시 활기차게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졌지만, 뉴스가 끝난 후 시청자들의 항의는 빗발쳤다.
사진= 니코니코동화 화면캡처 |
방송국 홈페이지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다”, “마치 우에노 공원에서 21만명이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는 것 같다” “피해지역 사람들이 봤다면 다시 한번 충격을 입었을 것” 등 방송사의 실수를 비난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TV아사히 측은 뉴스 마지막에 “잘봇된 영상이 방영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방송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꽃구경을 뜻하는 일본어 ‘하나미(花見)’와 ‘쓰나미(津波)’의 발음이 비슷해 영상을 찾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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