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서울 관악을 이상규 당선…“주민들이 MB 심판했다”
뉴스종합| 2012-04-12 12:22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이상규! 이상규!”

12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서울 관악구 서원동의 통합진보당 선거상황실은 기쁨의 환호성과 감격의 눈물로 가득했다.

방송사 개표상황판의 자막이 그를 ‘1위’에서 ‘유력’으로 바꿔다는 순간이었다.

여기저기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누는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이상규 당선자는 “주민들이 MB정권을 심판한 것이다. 이번선거는 야권연대에 대한 지역구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 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규 후보의 이같은 당선일성으로 출구조사결과 이후 이어진 ‘축제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당초 2위권 주자들보다 10%이상 앞서나갔던 예상득표율은 오후 9시 30분께 2위를 달리던 오신환 후보(새누리당)와 5% 안팎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실 관계자들은 당선을 자신하면서 다른 선거구의 통합진보당 상황을 체크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삼삼오오 상황실에 모여든 60여 명의 지지자들은 심상정, 노회찬 등 다른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개표결과가 화면에 뜰 때마다 환호와 박수로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이상규 당선자는 “계속 5% 넘는 격차를 유지하면서 이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역구 민심이 상당히 좋았던 것이 일등공신 아니었나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선거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을 떠올리며, “사실 인지도가 낮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갑작스레 후보가 바뀌고 일부언론이 집중적으로 이쪽 지역구를 언급하면서 인지도는 저절로 올라갔다. 선거운동 기간 중 지나가던 중ㆍ장년층 분들이 먼저 알아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제의 인물’이 됐지만 주민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없었기에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발로 뛰었다. 지난 주말까지 주요 상가와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체력적 한계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모든 비리와 의혹을 밝히는 ‘개혁국회’, 그리고 지난 4년 간 피폐해진 민생경제를 복원하는 ‘민생국회’ 를 만들겠다는 의지만큼은 확고하다”고 등원 이후 계획을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