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피 말리는 접전” ... 심상정, 손범규에 170표차 ‘신승’
뉴스종합| 2012-04-12 08:31
”이게 무슨 출구조사야, 한달 전이나 똑같잖아.“ KBS, MBC, SBS 등 지방파 방송 3사가 4.11총선 며칠전부터 대대적으로 호언장담한 ‘정확한 예측’을 고대하던 유권자들과 각당 당직자들은 선거가 끝난 저녁 6시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3사가 ’새누리당 132~140석. 민주당 131~140석’같은 식으로 예측을 내놨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조차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4ㆍ11 총선은 유독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초접전 승부가 많았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을 중심으로 11개 지역은 1000표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가장 치열했던 지역은 경기 고양 덕양갑.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와 현역의원인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어 심 후보가 불과 170표 차이로 승리했다. 손 후보 측의 요구로 선관위가 재검표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후보는 자정이 넘도록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며 이번 총선의 최대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경기 시흥갑도 손을 땀을 쥐는 초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3선을 노리던 백원우 민주당 후보가 함진규 새누리당 후보에게 202표차로 쓴잔을 마셨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유세지역 중에서 시흥을 뺀 일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양덕양을은 김태원 새누리당 후보가 송두영 민주당 후보를 226표차로 힘겹게 눌렀다.

광주 동구에서는 박주선 무소속 후보, 서울 성동을에서는 홍익표 민주당 후보,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는 부좌현 민주당 후보가 각각 456, 488, 512표 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도 천당과 지옥이 교차됐다. 무난한 당선의 예상을 깨고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김영호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다. 얼굴이 파래졌던 정 후보측은 자정 무렵 625표 차로 최종 역전승을 거두고 안정을 찾았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654표차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누구도 승리를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이기에 기쁨은 두배가 됐다.

서울 중랑을은 박홍근 민주당 후보가, 강서을에서는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가, 경남 김해갑은 민홍철 민주당 후보가 800~1000표 이내의 초접전 승부를 치렀다. 민 후보는 민주당이 열세를 보였던 부산ㆍ경남(PK)지역에서 당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그밖에 최종 결과에서 1000표 이상 차이가 났지만 중간까지 대혼전을 벌인 지역도 많았다. 부산진갑에서는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와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자정까지 수십표에서 수백표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방을 주고 받았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매분 결과가 바뀌는 초접전을 벌였다.

동작을에서도 새누리당의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되는 정몽준 후보가 이계안 민주당 후보를 맞아 밤 10시께까지 고전했다. 양천에서도 갑ㆍ을 두 지역 모두 막판까지 초접전이 이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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