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19대 총선이 마무리됐지만 부동산시장 하락세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을 끌어 올릴 만한 공약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끊긴 시장에서는 급매물마저도 처리가 어렵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석 달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형평형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개포주공1단지가 4500만원 내려 8억5000만~6000만원선이다.
1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4월 6일부터 15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는 -0.02%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1%, 전세가는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지역별로는 강남구(-0.21%)가 하락세를 이끌었으며, 도봉구(-0.15%), 서초구(-0.14%), 송파ㆍ양천구(-0.07%), 강서구(-0.06%), 영등포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이 하락했다. 매수세가 거의 없고 급매물이 나와도 처리가 안 된다. 매도자들은 호가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쉽지 않다. 109A㎡가 5천만원 내려 11억~12억5천만원, 142B㎡도 5천만원 내려 14억~16억원이다.
압구정동 일대도 거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급매물도 처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압구정동 미성1차 165㎡가 5천만원 내려 18억~20억원, 신현대 128㎡도 5천만원 내려 13억~14억원이다.
재건축 단지 하락세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급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 매물은 거래가 어렵다. 아직 소형아파트 건립에 대한 내용이 확정된 사항이 없어 매수자들이 망설이는 분위기.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4천5백만원 내려 8억5천만~8억6천만원, 주공2단지 62㎡도 2천만원 내려 8억3천만~9억원이다. 다만 총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내림세다. 매도 매수간의 호가 차이가 커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거래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호가를 내리는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급급매물만 원하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105㎡가 3천5백만원 내려 15억~18억원, 138㎡가 2천5백만원 내려 18억5천만~22억5천만원이다.
도봉구는 창동 일대로 하락세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택 보유로 인한 여러 가지 세금이나 대출이자 등을 고려해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창동 주공2단지 59㎡ 5백만원 하락해 1억5천만~1억8천5백만원, 삼성래미안 105㎡ 2천만원 하락해 3억5천~4억원.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이 -0.03%, 경기도는 -0.01% 인천은 보합세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31%), 분당신도시(-0.07%), 고양시(-0.04%), 평촌신도시ㆍ부천ㆍ이천시(-0.03%),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중앙동 주공10단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주공10단지는 재건축 진행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데다 대형위주로 구성돼 좀처럼 매수세를 찾기 힘들다. 거래가 없는 가운데 시세는 하락세. 109㎡ 5천만원 하락해 9억5천~10억5천만원, 89㎡ 4천만원 하락해 7억2천~8억원.
분당신도시는 서현동 일대가 하락세다. 분당 또한 매수세를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하한가보다 2천만~3천만원가량 싼 급매물 만 간혹 거래가 될 뿐이다. 그 외 매물은 문의조차 없는 상태. 효자LG 109㎡가 2천만원 내려 4억6천만~5억원, 효자대창 109㎡도 1천5백만원 내려 4억6천만~5억2천만원이다.
부천시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늘었지만 아직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 거래가 부진한 탓에 계약과정에서 매도자들이 조금씩 가격을 낮춰 거래하고 있다. 소사본동 두산 158㎡가 5백만원 내려 3억~3억5천만원, 삼성 122㎡가 2백50만원 내려 2억4천만원~3억원이다.
지방광역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대전․대구가 각각 0.01%로 조사됐다.
▶ 전세 =금주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지역별로는 매매에 이어 전세도 강남구(-0.23%)가 하락세가 가장 컸다. 이어 동작구(-0.06%), 노원구(-0.05%), 강서ㆍ도봉ㆍ중랑구(-0.04%)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세도 수요가 없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조차 소진이 안돼 집주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도곡동 도록렉슬 142B㎡가 5천만원 내려 7억~8억원, 압구정동 신현대 125㎡가 4천만원 내려 3억5천만~4억원이다.
동작구는 사당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했다.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세입자들이 시세보다 싼 물건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세가가 떨어졌다. 휴먼시아 109㎡가 2천만원 하락해 2억7천만원~2억8천만원.
노원구는 월계동, 상계동 일대가 하락했다. 전세물량이 많진 않지만 세입자 문의가 없어 시세대로 계약이 힘들다. 실제 계약 시에는 집주인들이 조금씩 낮춰주는 상황. 월계동 현대 82㎡ 1천만원 하락해 1억6천 ~ 1억7천만원이다.
경기도 전세가 변동률은 -0.01%, 신도시와 인천은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0.07%) 시흥시(0.02%)는 상승한 반면 용인시(-0.04%), 부천ㆍ수원시(-0.01%)는 하락세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는 매매가는 약세지만 전세가는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에 재건축 진행 단지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 향후 1~2년 내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피해 미리 대체 단지들로 옮겨가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계약이 늘진 않았지만 당분간 전세가 강세가 예상된다. 89㎡ 2천만원 올라 2억5천~3억원
시흥시도 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물건이 나오면 바로 바로 계약이 이뤄지는 중이다. 대야동 우남한신 82㎡가 3백만원 올라 1억5백만~1억1천5백만원, 대야동 서강1차 72㎡가 1백50만원 올라 8천1백만~9천1백만원이다.
용인시는 광교신도시 입주물량으로 상현동, 죽전동, 풍덕천동 등 인근 단지들이 하락세다.
죽전동 중앙하이츠 188㎡가 1천만원 내려 3억2천만~3억3천만원, 상현동 벽산블루밍 155㎡가 1천만원 내려 1억6천만~2억원, 풍덕천동 주공1단지85㎡가 5백만원 내려 1억5천만원~1억7천5백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는 부산 0.02%, 대구 0.02%, 대전 -0.0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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