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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폭격, 아직 끝난 게 아니다…벌써부터 5월 만기 주의보
뉴스종합| 2012-04-13 10:01
[헤럴드경제=안상미기자]4월 옵션만기가 조용하게 지나갔다. 일단 한 숨 돌리긴 했는데 마음은 편치 않다. 그간 쌓였던 프로그램 물량이 언제까지고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프로그램의 역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4월 옵션만기를 지낸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1조6462억원이다. 투자 주체들이 거의 청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도는 1800억원에 불과했다. 그래서 주목되는 게 프로그램 물량의 출구전략이 언제 시행될 지다. 시장에서는 물량 청산 시점으로 우선 5월 옵션만기를 꼽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쌓여있는 차익매수 물량의 상당 부분은 1월 만기 이후에 집중 유입됐다. 석 달 정도 지나 청산 욕구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5월 옵션만기는 이런 물량청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더 이어진다면 굳이 5월만기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지수선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지수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게 유리해진다. 선물 외국인은 이미 2월 초부터 매도 우위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규장 뿐 아니라 야간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1조원 이상 쌓여있는 매수차익잔고 청산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악화될 때마다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변수다. 외국인 주식매도나 CDS프리미엄 상승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를 보유한 외국인은 환차손이 불가피하다.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물량 청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사실 프로그램 물량이 나오더라도 받아줄 투자자만 있으면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올 들어서만 11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매수세가 현저하게 약화됐고, 펀드 환매 추이를 보면 국내 기관에 기대기도 힘들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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