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북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권 씨는 친구 양 모(33)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기계교’라는 기괴한 믿음에 빠져들어 빚을 내 생활하다 부안군의 한 모텔에서 결국 7세, 10세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붙잡혔다.
‘기계교’란 기계와 자식이 시키는 대로만 잘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양 씨는 자녀들의 학부형 모임에서 권 씨를 처음 만나 ‘기계교’를 주입했다. ‘기계’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권 씨에게 지령을 내렸다.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지령을 내리다가 나중에는 ‘지령을 어긴 벌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권 씨는 빚까지 져가며 2년 간 1억4000만원을 ‘기계’에게 가져다 받쳤다.
특히 양 씨는 권 씨에게 ‘자녀를 잠 재우지 마라’ ‘소풍 보내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 등 가학적인 대우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 씨에게 이런 믿음을 심어주고 1억여 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권 씨의 친구 양 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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