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수도권 지도부·정책통 ‘汎친박’ 단일대오
뉴스종합| 2012-04-16 11:30
최경환·유승민·안종범…
전문가 그룹 대선 브레인
실무형 황우여 당대표 거론
남경필 등 40대 대표설도

새누리당이 12월 대선준비를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임시 체제는 이르면 5월 중 마무리하고 당대표 체제로 정상화한다. 총선에서 다수의 친박계 의원이 생존한 가운데 쇄신파와 정책전문가그룹 등이 기존 친박계로 흡수되면서 ‘범(汎)친박계’가 떠올랐다. 반면 정몽준ㆍ이재오ㆍ김문수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비(非)박계 잠룡의 당내 입지는 대폭 축소됐다.

당내 ‘친박’의 범주는 ‘범친박’으로 확장됐다. 여기서 범친박은 기존 계파적 의미가 아닌, 12월 ‘대선준비부대’의 의미가 강하다. 불필요한 계파 갈등을 지양하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대선TF’가 가동되는 셈이다.

당내 역할 분담도 효율성과 전략 위주로 재편된다. 새로운 당 지도부는 ‘박근혜 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만한 ‘보완재’ 성격의 지도부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구(舊)친박’인 영남권 중진 대표가 아닌, 수도권 대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에 유일하게 패배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입지를 되찾고, 쇄신 의지를 당 전면에 내걸겠다는 의도다.

5선의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차기 당대표로 거론된다. 황 원내대표는 ‘정치형’이 아닌 ‘실무형’ 리더로 당내 신뢰가 높고, 대선정국에서 소모적인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만한 인물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 


파격적으로 젊은층 공략을 위해 40대 쇄신파 대표설도 나오고 있다. 남경필(경기 수원병), 정병국(여주ㆍ양평ㆍ가평),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그 중 4선의 남 의원은 당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쇄신파로, 전면에 나섰을 때 새누리당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당 지도부 외곽의 또다른 주류로는 유학파 정책전문가그룹이 급부상했다. 친박계 핵심 경제통으로 불리던 최경환ㆍ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이번에 배지를 단 안종범ㆍ강석훈 당선자 등이 대선 로드맵과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핵심 브레인이다. ‘문풍(文風)’에 맞서 ‘PK(부산경남)’를 지켜낸 영남파 중진 의원은 대선 물밑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이번에 박 위원장과 정치적 화해를 하면서 ‘킹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박 위원장 최측근인 4선의 서병수 의원도 후방 지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서청원ㆍ김용환 고문이 원로 자문그룹으로 중심을 잡고, 원외에서는 이정현ㆍ이혜훈ㆍ구상찬ㆍ이성헌 의원 등이 대선을 겨냥해 역할을 다한다. 6선의 충청권 친박계 좌장인 강창희 의원과 현재 국회부의장인 5선 정의화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