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의 소속사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빚어진 위안부 발언 파문에 진심으로 사과하며 김구라가 진행을 맡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하차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구라는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면서 “공중파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깨달으며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방송하차 소식을 알렸다.
김구라의 진심 어린 사과가 전해지고 이로 인해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전하자 누리꾼들은 극명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에도 거론된 데다 종군위안부 발언이 알려지며 김구라가 진행 중이던 MBC ‘세바퀴’의 시청자게시판에는 김구라의 퇴출 요구까지 빚어졌던 상황. 이에 누리꾼들은 “당연히 사과를 하고 물러서는 게 맞다”, “용서할 수 있는 발언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데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 해도 위안부 발언은 정도가 지나쳤다”면서 김구라의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특히 SNS 상에서는 “김구라, 방송 하차! ..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 거고, 심지어 다행인 거고. 그런데 기분은 이상하다. 김구라가 8년전에 써놓은 일기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지금까지 기사쓰고 방송 출연시키고 광고 섭외해놓고 왜 이제와서?(@true*****)”, “김구라의 막말은 싫지만..이게 퇴출감인건지는 의문(@goji****)”, “자신의 잘못을 묻고 덮는 사람은 잘 먹고 잘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바보가 되는 우리나라 사회입니다. 손가락질은 잘하면서 용서에는 인색합니다. 김구라씨의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어려운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yib****)”, “개인적으로 김구라의 방송하차는 무척 유감스럽네요. 과거의 잘못된 발언은 분명 개인이 책임져야할 일입니다만, 그것이 현재 방송하차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hone****)”, “과거에 막말방송한거 두둔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막말방송한거 모르는 사람 거의 없다. 나도 안다. 하지만 방송에서 자신의 막말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죄를 했다. 용서하지 않을 거면 그때 받아주지 말았어야지. 지금에와서 왜? (@hblo****)”라면서 일련의 발언으로 지나치게 공격당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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