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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대성 기자회견 취소 배후는 박근혜”
뉴스종합| 2012-04-19 08:55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진중권 동양대교수가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의 표절의혹에 대해 “표절을 넘어 대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문 당선자가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던 18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 배후가 새누리당의 고위층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 교수는 문 당선자의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는 게 남의 문장이나 생각을 허락 없이 베끼는 것을 말하는데 문대성 논문은 몇 십페이지를 통째로 베꼈다”면서 “표절은 그 나름대로 성의라도 있는데 이건 표절 수준을 넘어서 복사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또 본인이 베낀 원본이 참고문헌에 아예 언급도 안 돼 있다”며 “게다가 황당한 게 원본인 김대수 논문도 다른 논문을 베낀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나? 결국 문대성 논문은 짝퉁의 짝퉁이다”라고 폄하했다.

진 교수는 문 당선자의 논문에 대해 표절을 넘어 대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표절이라고 한다면 약간 베끼는 것이다. 남의 표현을 약간 바꾸거나 하는 건데 (문 당선자의 논문은) 그게 아니라 통째로 들어와 있다”면서 “이건 대량생산, 공장적 제작 방식의 논문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국민대 측에서 문 당선자의 논문을 검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게 몇 개월씩 걸리는 문제가 아니다. 딱 보면 나오는 문제”라며 진 교수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워낙 명백해서 국민대에서도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논문 부정이 학교 측 인사와 연루돼 있을 경우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 교수는 “국민대에서 문대성 논문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발표한다면 아마도 국민대에서 학위를 받은 다른 모든 논문들은 신뢰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학교의 명예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민대학교에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학교 측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한편, 문 당선자가 18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 진 교수는 “탈당 기자회견문까지 만들어서 공개했다가 회견 자체를 취소하고 탈당을 안 하겠다고 한 건 본인의 의지로 보이지 않는다. 누가 전화를 했다는 건데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형태 탈당에 이어 문대성까지 탈당하게 되면 형식적으로 새누리당의 의회과반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깨지지 않나. 그 때문에 당에서 고위층에서 말리는 것 같다”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짓을 해도 새누리당에서 문책받지 않을 만한 분, 그분의 뜻일 거다. 새누리당에서 그럴 위치에 있는 분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나 그와 유사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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