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새누리당, 당대표 보다는 ‘알짜 원내대표’
뉴스종합| 2012-04-20 09:58
‘초강력한 대권주자가 있어 허울뿐인 당대표 보다는 실속있는 원내대표’

다음달 15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연달아 선출하는 새누리당 경선의 특징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중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20일 새누리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준비위 한 관계자는 “19일 첫 회의에서 ‘겸손하고 조용한 당 내 경선’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 경선에서 문제됐던 과열, 금권 선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런 당 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 대표와 원내대표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조용하다.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다선 의원 상당수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원내대표 경쟁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대표 출마가 예상됐던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보다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서병수 의원은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경고가 명백하게 담겨있다”며 “다가온 대선은 그동안 이런저런 약속을 제대로 실천했는가가 표심의 큰 기준이 될 것이고, 그래서 원내대표 역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도 “행동이 조심스럽다. 일단 분위기를 보고 결정하겠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갈 것”이라고 원내대표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 현 정책위의장인 이주영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유력한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의 원내대표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표 경선에서 10여개가 넘는 개혁 공약을 쏟아냈던 힘이 새누리당의 각종 정책을 입법화 하는데 적격이라는 이유다. 또 차기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던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당 대표 후보로는 기존에 하마평에 올랐던 6선의 강창희 당선자와 5선의 황우여 현 원내대표, 정병국, 유정복 의원 외 추가되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남경필 의원과 함께 수도권 소장파 대표로 출마가 예상됐던 정두언 의원은 완곡한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당 대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당 대표보다는 원내대표 경선에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을 전했다.

최정호ㆍ조민선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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