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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귀하신 몸’…김ㆍ문 탈당으로 19대 국회 캐스팅보트
뉴스종합| 2012-04-23 10:11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우리 선진당 역할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지난 4ㆍ11 총선의 참패로 흡수통합과 독자행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자유선진당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문대성ㆍ김형태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의석이 152석에서 150석으로 과반에 한석 모자라게 줄어들자 자유선진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23일 “향후 대선 앞두고 보수연대 협상과정에서 선진당이 일방적 열세 벗어나 지분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14석을 가진 자유선진당은 지난 총선에서 5석에 그쳐 ‘미니정당’으로 전락했다.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새누리당에 흡수통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로 최근 분위기는 독자행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새누리당에 흡수통합되기보다는 경우에 따라 찬성과 반대표를 던지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6선의 정치경륜을 가진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또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 새누리당과 보수연대를 꾀하면서 지분확대를 노릴 수도 있다.

국회법 개정안, 일명 ‘몸싸움 방지법’을 향한 선진당 측의 계산기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개정안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재적의원 5분의 3(181석), 또는 상임위 소속 위원 5분의 3 이상의 요구가 있어야하는 의안신속처리 제도를 명시하고 있다. 오는 24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유선진당의 의석수를 합해도 새누리당은 181석에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 선진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크게 축소되는 것이다. 자유선진당 측은 “19대 국회의 기능을 상당부분 마비시킬 우려가 있는 국회법 개정안은 대폭 보완돼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24일 개정안 통과에 반대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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