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험
"대학들이 애초부터 외고에 유리한 전형 만들어"
뉴스종합| 2012-04-23 10:26
"논술 난이도 낮추고 수능위주전형 비중 줄여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수시 모집에서도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수험생의 고려ㆍ서울ㆍ연세대 등 이른바 ‘SKY’ 합격 비율이 높아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애초부터 특목고에 유리한 전형을 만들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를 고교 교육과정 수준으로 낮추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우선선발 등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SKY’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이 외고 등 특목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수시의 주요 전형인 논술과 구술의 난이도가 너무 높고, 토익(TOEIC) 같은 공인어학성적 점수 등을 반영하는 특기자전형 비중이 늘어 특목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실제 반영 비율이 낮은 것도 문제”라며 “학생부만으로 갈 수 있는 학생부 중심 전형 모집인원이 주요 대학의 경우 전체 정원의 30%가 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위원)는 “‘글로벌…’ 하고 붙는 것은 다 외고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며 “일부 전형의 경우 고교에서 외국어를 36단위 이상 이수한 자라고 조건을 건다. 3년간 영어를 80단위 이상 이수하는 외고 출신 수험생과 달리 일반고 출신 수험생은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진학컨설팅지원부장)는 “대학들이 장난을 친다. 주요 대학 입학 전형 자문교사의 3분의 1 이상이 외고 소속이다”며 “지난해 연세대의 경우 수시 논술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논술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실장은 “수능 위주 전형인 수능우선선발 전형 등을 폐지하거나 해당 전형의 모집 비중을 줄이면 일반고 출신 수험생의 주요 대학 합격이 늘 것”이라며 “논술도 주요 대학이 공동 출제를 하면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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