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중학생 자살원인 1위는 왕따·2위는 교내폭력”
뉴스종합| 2012-04-24 11:44
학교폭력이 중학생의 자살 유발 원인 중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한 논문의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중학생이 자살하고 싶은 상황은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순이었다. 모두 학교폭력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시작해 이달 경북 영주까지 학생의 잇단 자살 원인도 대부분 학교폭력이었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2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생 16만여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32만여명이 “우리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할 때 학교폭력을 근절하지 않는다면 학생의 자살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하연희 씨의 2000년 석사 논문 ‘중학생의 자살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ㆍ경기지역 중학생 354명(1학년 134명, 2학년 104명, 3학년 116명ㆍ남학생 183명, 여학생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상황’을 10가지로 가정해 각각에 대해 자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음’에서 ‘매우 많이 듦’까지 5점 척도로 표시하게 했다.

그 결과 자살 생각이 드는 가장 높은 상황은 ‘친구들의 따돌림’(2.13점)이었고 교내폭력(2.08점), 미래희망이 없을 때와 성적이 떨어졌을 때(각 2.04점)가 뒤를 이었다.

해당 논문은 10여년 전 내용이다. 하지만 잇단 중학생 자살의 주 원인이 당시에도 학교폭력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당시 교육당국이나 일선 학교에서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안이하게 대처했고, 최근에야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교폭력에 신경쓰게 된 것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시기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학교폭력 상황도 심각해 이에 따른 자살 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살 생각의 횟수에 대해 ‘없음’이라는 응답이 39.1%였지만 ▷지금까지 1~2회 37.2% ▷월 1~2회 14.8% ▷주 1~2회가 3.8%였고, ‘거의 매일 생각한다’도 2.5%나 돼 충격을 줬다.

자살 생각를 한 시기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이 40.7%였지만 ‘초등학교 때’도 30.6%나 됐다. 이어 ‘중학교 때’ 24%, ‘유치원 때’ 0.9% 순이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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