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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지주사 분할…실적에 주목하라
뉴스종합| 2012-04-26 11:28
분할효과 제한적 전망 우세


한국타이어가 투자사업 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타이어사업 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분할하고, 투자사업 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주사 전환 등에 관한 이슈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펀더멘탈(실적)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타이어의 분할 비율은 자본금 비율에 따라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0.18%, 분할 신설회사인 한국타이어가 0.81%다.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로 8월 30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일은 10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의 표면적인 이유는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안정성 증대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영권 승계의 이유가 크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이 신설법인 시가총액의 4분의 1 미만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일부 지분만 주식스왑을 하더라도 지주회사의 지배권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

분할을 통해 타이어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국타이어는 현재 거의 대부분(98%)이 타이어 사업부문이어서 분할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영업가치 측면에서 봐도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한국타이어의 영업가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 방향성은 중립적이다.

하지만 과거 SJM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듯이 신설법인의 영업가치가 기존법인의 영업가치와 동일할 경우 지주회사의 지분가치만큼 기존 주주의 부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지난 20일 분할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4거래일 동안 5% 이상 상승했다.

공정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지배구조 개선과 타이어사업 회사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찬성하는 주주들이 많다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지주사 전환 등에 관한 이슈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이제는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발표를 앞둔 한국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은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으로 전분기 7.7%에서 12%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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