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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여전히 침체 늪…‘바닥론’은 성급
뉴스종합| 2012-04-26 11:31
재고감소·설비투자 증가
정부 재정투입 확대도 영향

前분기보다 다소 호전됐지만
소비위축땐 다시 곤두박질
“저점 지났다고 보긴 어렵다”



26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한국경제가 애초 전망대로 상반기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그 여파는 올 초까지도 이어졌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가 하면, 기업은 내수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 전기 대비 0.9%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크게 저조한 데 따른 상대적 개선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할 때 개선 추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올 1분기를 전분기와 비교해 보면 한국 경제는 침체기를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민간소비와 수출은 1.0%, 3.4% 증가로 각각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대폭 확대됐다. 재고도 0.7% 줄었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는 0.7% 감소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던) 지난해 4분기를 빼고 보면 올 1분기 0.9% 성장은 지난해 1분기(전기 대비 1.3% 성장)와 2분기(〃 0.8%), 3분기(〃 0.8%)의 성장 경로를 다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올 1분기 성장에 정부소비가 많은 기여를 했다. 예산 조기집행을 독려했고 목표 이상으로 달성했다”면서 “민간소비도 양호한 수준의 증가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민간 부문에서 잘 흡수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5%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래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전분기보다 좋아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2%대 성장률를 기록했다. 한은은 “저점을 지났느냐 아니냐는 1개 분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집행이 줄고 가계부채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면 상황은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 물가도 불안하고 세계 경기는 아직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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