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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서 최고의 치욕인 궁형과 세상의 냉대 속에 처한 사마천, 한하운의 천형, 정약용 형제의 유배는 한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그 끝에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절망은 새로운 시작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사마천의 사기열전 속 위인들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 속 인물, 현재 동시대 인물들을 가로 세로 오가며 인생의 여러 갈래들을 짜 나간다.
웃음과 유머로 왕을 보필하고 나라를 구한 제나라 재상 순우곤, 날렵한 풍자로 사태를 옳은 길로 이끈 초나라 음악가 우맹 등의 골계열전, 생선 한 마리도 받지 않았던 노나라 재상 공의휴 등 법과 원칙을 지킨 고대 주나라 다섯 청관 이야기들은 막힌 하수구 뚫리듯 시원함을 준다.
초개처럼 목숨을 내놓은 춘추전국시대 자객들의 열띤 이야기는 초식남 시대, 대장부란 말이 무색해진 사내들의 삶에 또 다른 울림을 준다.
‘세상을 비켜간 남자들’ ‘세상에 맞선 남자들’ ‘세상을 따라간 남자들’로 나눠 사기열전 속 인물들의 인생전략을 선굵게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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