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쏟아지는 화살…박근혜는 무시전략
뉴스종합| 2012-04-30 10:09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불신의 정치를 신뢰의 정치로 바꾸겠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일이 지금 새누리당에 주어진 막중한 과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박(非朴) 5인방의 ‘박근혜 흔들기’에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국을 누비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정치’보다는 ‘민생’에 주력할 뜻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무대응 전략’이 오히려 박 위원장의 ‘불통(不通)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정몽준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박근혜 흔들기’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박 위원장의 세 가지 약점이 나의 대선 경쟁력”이라며 각을 세우고 나섰다. 그는 새누리당의 1인 지배체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당에서는 생명력이나 자생력이 전혀 없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재오 의원 역시 박 위원장을 겨냥, “대선이라는 것에 매달려 1인독재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심화시켜 놨다”면서 “4ㆍ11 총선 공천 과정을 통해 (1인독재가) 절정을 이뤘고 공천 이후에도 화합하고 통합하기보다는 ‘나 혼자 나가겠다’는 오만이 넘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지사는 “당이 지나치게 한 개인의 사당(私黨)처럼 되거나 또 그 사당화된 리더십을 계속 강화ㆍ고착시키는 것은 민심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박 3인의 공세에도, 박 위원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 전 공약한 민생 챙기기에 주력, 정쟁(政爭)은 일체 삼가겠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이들의 ‘박근혜 때리기’에 적극 방어할 태세다. 박 위원장이 ‘무시전략’을 쓰더라도 도가 넘치는 비방에는 측근들이 나서 공격을 대행하겠다는 것이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겨냥 “왜곡된 사실로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것은 적전분열만 가져온다”며 “말씀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이 정 의원에게 “출마선언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먼저지 상대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다”고 일갈한 것도 ‘박근혜 흔들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며 판이 펼쳐지고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일관된 ‘무시전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폐쇄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일었던 것도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안 그래도 박근혜 위원장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갈등을 피하겠다고 무조건 함구하고 있는 것은 현명한 해법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 박 위원장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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