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中 태자당의 맏형 위정성…보시라이 실각 결정적역할”
뉴스종합| 2012-04-30 11:25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실각에 위정성(兪正聲ㆍ67) 상하이(上海)시 서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 서기와 같은 태자당(공산당 혁명원로의 자제)인 위정성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와 같은 편에 서 보 서기의 파면을 지지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이 최근 보도했다.

위 서기는 보시라이의 심복인 왕리쥔(王力軍)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이 터진 민감한 시점에 열린 지난 양회(전인대와 정협)에서 해외에 재산을 도피시킨 부패 관리 ‘뤄관(裸官)’을 거론하며 보시라이의 약점을 공격했다. 위 서기는 보시라이와 왕양 서기가 그동안 각각 ‘충칭 모델’과 ‘광둥 모델’을 놓고 공개 경쟁을 벌일 때 조용히 처신해왔다. 일명 덩샤오핑(鄧小平)의 외교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ㆍ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올가을 중국 공산당 18차 전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력한 보 전 서기가 곤경에 처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위 서기는 보 서기를 대신해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뒤를 잇거나,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후임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태자당 2세대(1949년 중국 건국 전 부모의 홍색투쟁 아래서 성장하고 문화혁명 전에 대학교육을 받음)’의 맏형 격인 위정성이 상무위원에 진입할 경우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와 태자당의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 서기는 부모 모두가 공산당 고위직을 지내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의 친형인 위창성이 1985년 국가안전부 외사국 주임 때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배신자 집안이라는 주홍글씨도 새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태자당 가운데 가장 먼저 정치국 위원에 진입하는 등 중앙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는 위 서기의 원만한 대인관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같은 태자당인 미래 권력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막역한 관계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등이 이끄는 상하이방과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상하이방ㆍ태자당의 반대편에 서 있는 공청단파인 후진타오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않는 오지랖 넓은 그가 이번에 보시라이를 공격한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자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하긴 했지만 67세의 나이 때문에 발탁이 배제될 수도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한편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돈세탁을 위해 10년 전 영국으로부터 열기구 수입 사업을 했다고 영국 선데이텔래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