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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전망 불투명…화학 실적 반토막
뉴스종합| 2012-05-01 11:13
수요 부진탓 실적 악화
금호석유 52주 신저가 경신
목표가도 잇따라 하향조정


지난해 ‘차ㆍ화ㆍ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으로 이름을 날렸던 화학주가 무너지고 있다.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화학주 주가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경기도 전망이 어둡다.

공개된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모두 반 토막이 났고, 2분기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학업종지수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이후 15% 안팎 하락했다. 금호석유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10만원선도 위태롭게 됐고, LG화학은 30만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가총액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 부진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의 특성상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변화를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화학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중국은 화학 원재료로 생산된 제품을 글로벌시장으로 수출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화학주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중국의 내수 소비밖에 없다.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아직 수요 회복은 더디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면서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석유화학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는 화학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모두 1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추정치를 기준으로 LG화학 영업이익률은 9.5%, 금호석유와 호남석유는 각각 8.5%, 6.7%까지 하향됐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LG화학에 대해서는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호남석유 역시 40만원 이하로 내려갔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는 개선되겠지만 개선폭이 크지 않다”며 “주가 조정을 충분히 거친 후 신규 매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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