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청와대 전속 사진사로 근무했던 장철영 씨가 찍은 사진에 ‘노무현의 눈물’, ‘5월은 노무현입니다’ 등 ‘노무현 카피라이터’로 잘 알려진 정철 씨가 글을 썼다.
장 씨는 외신기자로 활동하던 중 지인에게 청와대 비서실 전속 근무를 제안 받은 뒤 줄곧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사진을 찍었다.
이번 사진에세이 ‘노무현입니다’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노 전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
▲2007.11.24 해인사 / 해인사 방문 후 휴식 공간으로 나와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물었다. 비서의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옆에 있던 수행원이 다른 담배를 권하니 이내 받아들고 담배불을 이어 붙였다. 사진출처=바다출판사 ⓒ장철영 |
한국 역대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이 사진으로 남은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장 씨는 대통령의 사적인 사진, 진실한 모습을 담고싶은 욕심에 직접 제안서를 제출, 비공식 일정을 찍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장 씨는 이처럼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약 50만 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번 사진에세이에 실리는 사진은 총 117장. 이 가운데 100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노무현재단 측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 노무현, 사람 노무현의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사진 찍을 당시 에피소드와 노 전 대통령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린 설명은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진솔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04.01.13 전임대통령 만찬장 / 얼굴 근육을 풀기 위해 입 운동을 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 날 기자들이 그 모습을 찍어 내보냈고, 한나라당이 그 사진을 악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그래 한번 찍어 봐라.” 하며 입을 크게 벌려 주었다. ⓒ장철영 |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1전시실에서는 인간 노무현의 출생부터 서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테마로 미공개 사진들과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책과 읽은 책, 직접 제작해 특허 출연을 받은 독서대 도면(재연품 포함), 자전거, 모자 등 유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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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관저 / 새해 첫날 한명숙 총리 부부와 세배를 나누고 있다.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깊이 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철영 |
▲2007.10.24 경복호 / 대통령전용 특별열차 경복호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일정에 쫓겨 노무현 대통령은 열차로 이동하는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있고, 보좌진은 그 사이에 갖가지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쁜 와중에 보고할 것은 많고 시간이 없을 때는 메이크업 시간도 이용했다.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쉴 새 없이 보고를 듣고 이야기를 했다. ⓒ장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