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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눈치보기 끝났다 ...” 전대 주자 하나둘씩 수면위로
뉴스종합| 2012-05-01 10:03
새누리당 5ㆍ15 전당대회(전대)의 후보등록 ‘0명’이라는 미달사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마감(5월4일) 직전 잠복해 있던 후보자들의 ‘출마러시’가 시작된다. 유기준, 남경필, 심재철 의원이 2일 출마선언의 포문을 열고, 뒤이어 황우여 원내대표, 유정복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출마는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난 뒤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본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다면, 다음날(3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된다면, 18대 국회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여당 원내대표의 출마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당위원장 출신의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본지와 통화에서 “2일께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 전대에서 내세울 슬로건으로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다. ‘친(親)대기업, 수출중심’의 경제정책을 ‘친중소기업, 친서민정책’으로 전환해야 함을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쇄신파 ‘대표’로 꼽히는 남경필 의원도 2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전대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국면’에서 수도권 쇄신파로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남 의원은 얼마 전 쇄신파 의원들과 모여 논의한 뒤, 대표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비박(非朴)계 출마자 심재철 의원도 2일 전대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사실상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출마”라고 강조, 비박계가 지도부 내 진입해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중을 엿보였다.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김을동 의원도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나는 다른 사람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라면서도, 사실상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에는 여성 후보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내 들지 못할 경우 여성 최다득표자를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도록 규정해,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지도부 진입은 거의 확실시된다.

당내 중진으로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홍사덕, 김무성 의원은 ‘원외’라는 점을 들어, 당대표 출마를 고사 중이다. 하지만 등록 마감인 5월4일까지 마음을 돌려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30일 발표한 새누리당의 차기 대표 지지도에서는 홍사덕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각각 14%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전 대표(8%)와 황우여 원내대표(6%), 강창희 당선자(4%)가 그 뒤를 이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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