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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도 나섰지만…오리무중 票대결
뉴스종합| 2012-05-01 11:37
1차서 과반 득표 없을땐…결선투표 비박연대 가능성

초선 56명 표심 향방 촉각




오는 4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박지원) 대 비박연대(유인태ㆍ이낙연ㆍ전병헌)’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혼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명숙 전 대표까지 나서 해법 찾기에 고심했지만 정세균 상임고문이 사실상 ‘비박’에 손을 들어주며 결국 표 대결에서 최종 결판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

1일 오전 박지원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단일화 등 원내 경선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1차 투표 전에는 단일화를 안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해찬ㆍ박지원 행태’를 따라하는 꼴”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2차 경선 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후보도 ‘비박연대’와 관련해 “이미 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해찬ㆍ박지원 두 분의 역할분담론이 옳지 않다는 취지로 같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연대라고 봐야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한 전 대표, 박 후보와 만난 정 고문이 회동 이후 두 사람의 역할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비박 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정 고문은 당내에서 20~30표를 움직일 수 있는 ‘캐스팅보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경선에서 전병헌 후보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 고문은 이날 성명으로 현 지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해찬ㆍ박지원’ 연합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수 있느냐가 최대 분수령이다. 과반을 얻으려면 민주당 당선자 127명 중 64표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가 다시 겨루는 결선 투표가 열린다.

박 후보 측은 1차에서 승부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2차까지 갈 경우 비박연대가 힘을 합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박 후보의 1차 끝내기가 무산될 경우 비박연대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초선 당선자 간담회에서 세 원내대표 후보들로부터의 비판에 혼쭐(났다)”이라면서 “정중한 사과와 원탁회의 원로들께도 심려를 끼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현재로선 56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반에는 초선 당선자 사이에 ‘박지원 대세’ 기류가 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담합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호남 3선 중진인 우윤근 의원은 “이번에 초선이 많아서 예측 불허”라면서 “박지원에 대항하는, 이른바 비박연대도 만만치 않은 세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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