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당국은 ‘소비자보호’ 외치지만, 은행-고객 다툼 여전히 많다...분쟁조정 신청 1분기에만 384건
뉴스종합| 2012-05-02 10:05
[헤럴드경제 = 최진성 기자]“금융에 대한 패러다임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영업 전반에 걸쳐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가 되도록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지난달 30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올 들어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권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은행은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금융회사인 만큼 소비자보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통틀어 집계된 분쟁조정 신청건수(소 제기 발생한 금융사 기준)는 987건으로, 비은행권이 포함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금융권의 화두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라는 점에서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국 17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제기된 분쟁조정 신청 건 수는 모두 384건으로, 영업일수(62일) 기준으로 하루에 6건 이상 접수된 셈이다. 이 중 2건은 소송까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분쟁조정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94건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82건, 신한은행 54건, 외환은행 29건, 하나은행 28건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농협은행은 단위농협을 포함해 모두 20건이 접수됐다. 영업권역이 넓을수록 민원이 많다는 은행권의 변명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분쟁조정 신청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곳은 전북은행과 수협, 제주은행 등이다.

소송이 진행 중인 곳은 외환은행과 농협은행으로, 외환은행은 분쟁조정 신청인이, 농협은행은 고객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한편 분쟁 관련 문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해 은행권과 비은행권에 접수된 분쟁민원은 모두 3만9998건으로 전년 대비 44.1% 증가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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