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2019년 韓國, 줄기세포 최강국으로 만든다
뉴스종합| 2012-05-02 11:30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정부가 줄기세포 산업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 한국이 주춤한 사이 전세계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데 따른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은 배아줄기세포가 1건에 그쳤다.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술 수준은 기초연구에서부터 개별적으로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다수 있다는 평가다. 부광약품 관계사인 안트로젠은 세계 최초 지방 줄기세포로 만든 치루 치료제를 개발해 1~2개월 내 출시해 미국ㆍ유럽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의 근본 문제는 원천 기술을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는 임상과정에서의 비용이다. 정부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2상 시험 완료까지는 프로젝트 당 최소 200억원 이상의 연구비가 필요하다”며 “이는 제약분야 대기업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바이오벤처업체들은 국가적 지원 없이는 기술을 상업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줄기세포 R&D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고 보다 짜임새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구성해 단계별 산업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책은 크게 원천기술개발, 배지 및 소모품 개발, 시설장비개발, 산업기반지원 등 4가지로 나뉜다.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첨은 2017년부터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분비세포 대량배양 시스템과, 제대혈 등의 기반이 되는 부착성줄기세포의 대량 부유 배양법,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국산화 개발 등이 2017년 완료된다. 장비 분야에서도 냉동 후 해동된 인간 줄기세포의 이식장치, 줄기세포 장기보존ㆍ재생기술, 줄기세포 증식ㆍ분화용 배양용기 개발도 같은 시기 완료된다.

2018년에는 연골생성 줄기세포 시술법과 수술중 지혈관련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한 줄기세포 이용 혈소판 대량생산 활용기술이 개발된다.

또, 이듬해에는 퇴행성 근육병 치료제인 근육을 생성하는 줄기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시스템을 상용화가 가능해지고 3차원 줄기세포배양 시스템도 개발된다.

보고서에서 정부는 로드맵을 통한 예산 지원의 원칙이 사람에 적용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에 집중 지원해 빠른 시일 내에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05년 1억 달러 규모였던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은 올해 4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전체의 약 10%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줄기세포 시장이 324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알앤엘생명과학 등 국내에서도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완료하거나 현재 진행중인 업체들이 다수다. 하지만 현재 22건이 시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7건 밖에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범 정부차원의 제대로 된 예산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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